지난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과 함께 여행객이 급증한 가운데 비즈니스석 등 프리미엄 항공권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G마켓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에서 지난해 국제선 항공권 비즈니스석 예약이 전년보다 2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해 만에 3.5배로 늘어난 것.
비즈니스석 인기 여행지로는 베트남(18%)과 태국(16%), 일본(12%) 등 중·단거리 노선이 많았다. 필리핀(7%)과 인도네시아(6%), 미국(6%)의 비중도 비교적 높았다.
특히 방학과 여름 휴가철이 낀 하반기에 비즈니스석 항공권 예약이 집중됐다. 전체 비즈니스석 항공권 예약 중 68%가 하반기로 상반기(32%)의 두 배가 넘었다. 월별로는 8월과 9월이 각각 12%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많아지는 여름 바캉스 시즌에 프리미엄 항공권 구매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별 비즈니스석 예약은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G마켓은 경기 침체기에도 비용을 더 투자해 여유를 즐기는 이른바 ‘비캉스(비행기+바캉스)족’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여행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비행기부터 프리미엄으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하고,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비교하면 소비 양극화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학과 연말연시를 맞아 여행 수요가 치솟으면서 인천국제공항 하루 이용객이 약 4년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공항 일일 여객은 20만25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여객 수가 20만명 아래로 떨어진 2020년 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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